권고사직 버티기 성공 사례와 존버 성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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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몇몇 권고사직 버티기 성공 사례와, 이런 성공의 조건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겠씁니다.

안녕하세요, 장충댁 입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우리 남편은 회사의 권고사직 권유에 몇달간 버티다가 포기하고 사인하고 나온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이어진 포스팅에서는 몇다리 건너 지인이 권고사직 버티기 성공한 케이스를 잠깐 알려 드렸고, 그리고 또 최근 남편 전직장 동료가 권고사직 버티기의 성공사례를 쓰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사례도 안내해 드릴까 합니다. 사례에 이어, 어떻게 하면 여러분도 권고사직 버티기, 속되게 말하면 존버 성공 케이스를 만들 수 있는지, 그 조건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ase 1 – X사 김본부장, 명예퇴직 거부 후 계속 된 한직 발령, 이후 대표 변경과 함께 화려한 복귀

X사는 국내 대기업에 가까운 중견기업이었습니다. 6000명에 가까운 직원을 둔 회사에서, 김** 본부장은 한 지역 영업본부장으로서 괜찮은 실적을 내면서 다소 빠른 나이에 승진을 했습니다. 하지만, 빠른 승진에 주변 직원들의 시기, 질투, 모함에 시달리다가, 경기하강에 따른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명에퇴직 대상으로 지정 되었습니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김 본부장은, 한직을 전전하게 됩니다. (괴롭힘방지법이 나오기 전 이야기 입니다. 요즘은 대놓고 이렇게 할 수 없습니다.) 거의 3년 가량을 지방 및 서울의 가장 구석진 곳에서 일하던 김 본부장은 어려운 가운데에도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 완수하면서 본사의 선후배, 동기들과 연락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계속된 한직 발령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업무하던 김본부장은, 회사의 대표가 바뀌게 되면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됩니다. 새로운 대표가 김본부장의 두 해 선배인데, 그동안 좋은 성과를 냈던 김본부장을 좋게 보고 다시 본사 중요 보직으로 발령을 낸 것 입니다. 이렇게 복귀한 김본부장은 55세에 임금피크제, 이후 정년까지 회사생활을 하고, 영예롭게 은퇴를 하였습니다.

 

Case 2 – Y사 A씨, 권고사직 거부 후, 대기발령, 이어진 휴업명령, 계속된 휴업 이후 업무복귀

Y사는 외국계 회사의 한국지사 입니다. 100여명 남짓한 소규모 회사 입니다만, 한국에서는 좋은 실적을 내고 있던 회사였습니다. A씨는 이 회사의 중간매니저로서, 실적도 좋았고, 별다른 트러블 없이 잘 지내던 직원입니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어 아무 업무나 막 던져도 잘 처리하던 A씨였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해외 본사의 계속된 실적악화에 따라서, 계속 안좋은 소식이 들리더니, 어느 날 구조조정 뉴스가 외신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해외에 있는 지역본부 상사로부터 권고사직 통보를 받습니다.

A씨는 권고사직을 거부하고 버티기로 합니다. 한 달, 두 달 버티다, 회사에서는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계속해서 권고사직을 거부합니다. 이후, 사측은 휴업을 명령하였고, A씨는 계속 버팁니다. 버티는 와중에 노동위원회 구제신청도 준비하던 A씨 였으나, 회사의 사정이 계속해서 나아지지 않았고, 남아있던 직원들은 계속해서 이탈하게 됩니다.

회사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인공고를 내어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고, 나간 사람을 채워넣지를 못하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는 A씨를 복귀시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버티기 / c: 언스플래시]

권고사직 버티기 성공의 조건들

위와 같이 성공사례를 두 가지 나눠 보았습니다. 그냥 버티면 되는 것 처럼 쉬워 보일 수도 있는데요, 위의 김본부장이나 A씨의 사례는 저희 남편이 예전부터 이야기 해 주었던 내용이고, 남편의 지인들이라, 이 분들이 버티는 동안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권고사직 버티기는 어렵습니다.

조건 1. 자존심은 버려라

버티기 2-3개월 해 보다가, 약간의 보상이 주어지면 대부분 사인하고 나가거나, 아니면 자존심을 건드리는 회사의 접근방식에 마음을 상한채로 퇴직서류에 사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버티다가, 대기발령 받아 더이상 출근 할 곳이 없어지면, 또, 퇴직서류에 사인하게 됩니다. 이렇게 버티다가, 그다음 회사에서 휴업 조치를 하게되면, 사측은 법적으로 급여의 70%이상만 챙겨주면 되기에, 줄어든 월급을 받아들고, 마지못해 퇴직서류에 사인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버티다가도, 주변의 지인들이 이런 상황을 알게되면, 자신이 초라하게 되고 빨리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명예회복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조급하게 사인을 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여러 단계에서 다치게 되는 것이 자존심 일 것 입니다. 내가 어떻게 해서 이 회사에 들어왔는데, 내가 얼마나 많은 실적을 올려줬는데,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자존감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회시의 이런 방침과 자존심을 엮을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는 회사대로 사정이 있어서 여러분을 찍은 것이고, 여러분은 여러분대로의 사정이 있어 계속 버티는 것이지요. 자존심을 내세울 것이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권고사직 통보한 직원도, 위에서 시키니까 나름 객관적인, 아니면 다분히 주관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일로서 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한 결 편안해지면서 버틸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됩니다.

 

조건 2. 목표설정을 명확히 하라

자존감을 내려 놓으니 명확해 집니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권고사직 버티기에서 원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1. 계속된 고용, 2. 퇴직에 따른 위로금 극대화. 이 것 둘 외에는 모두 부차적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계속된 고용은 말 그대로 권고사직에 응하지 않고 계속 일하는 것 입니다. 그것이 비록 한직으로의 좌천이라고 할 지라도, 그냥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됩니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몇 년 간 한직을 돌던 분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중요한 일을 맡게되는 것들이, 이 계속 된 고용에 포커스하여 때를 기다려 온 분들의 사례 입니다.

퇴직에 따른 위로금을 극대화 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으시면, 계속 버티면 됩니다. 대기발령 / 휴업중에도 비록 월급이 깎여 들어온다고해도, 연차는 계속 올라갑니다. 이에따라 회사에서 제공해야하는 퇴직금도 계속 쌓입니다. 회사에서 여러분의 퇴사 거부의 굳건한 결심에 대해 알게 되면, 여러분의 위로금은 계속 해서 올라갈 것 입니다.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연차에 비례하여 올라가는 것은 과거의 수많은 사례가 뒷받침 해 줍니다. 버티면 됩니다.

목표가 설정되면 보고 느끼는 것이 많이 바뀌게 됩니다.

[버티기 / c: 언스플래시]

조건 3. 프로페셔널하고 부드러운 태도

자존심을 버리고, 목표설정을 하고 나면, 이제 나를 내보내려고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이 보입니다. 굳이 직장 사람들과 얼굴을 붉힐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나는 내가 원하는 조건을 들어 줄 때까지 계속 기다리면 되는 것이거든요. 회사가 말도 안되는 조건을 가지고 나오면, 저는 그 조건에 동의 할 수 없습니다. 계속 버티겠습니다 회사에서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하고 말하면 됩니다.

여러분을 상대하는 직원들에게 소리지르고 얼굴 붉힐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왜냐면, 이사람들이 여러분의 조건을 더 좋게 만들어 줄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 이거든요. 최대한  신사적으로 대하시면 됩니다. 프로페셔널하고, 부드럽게 말이지요. 못해야, 위로금 받고 나가는 것이고, 잘하면 계속 같이 일해야 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냥 조용하고 엄숙하게 짧고 명확하게 말하면 됩니다. 화내지 마세요.

 

써 놓고 보니 위의 조건들은 어짜피 우리가 회사 출근해서 매일매일 하는 것들 입니다. 일할 때 머리 푹 박고 해야 될 것들 주욱 해 내고, 목표 설정하고, 프로페셔널 하게 행동하고, 다들 직장에서 해 왔던 일들 입니다. 그런 요소들을 퇴사 할 때에도 적절하게 사용하면, 여러분이 한 회사에서 겪는 마지막도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 입니다. 뭔가 대단한 비결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인생 별거 없는 것 같아요.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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