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압박을 받고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 퇴사 압력, 퇴사 강요, 사직서 제출 요청시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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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퇴사 압박을 받고 있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친한 후배의 사례를 들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친한 후배의 연락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후배로부터 최근 연락이 왔습니다. 평소에 잘 연락이 없던 친구라 반갑게 받았는데 무슨 고민이 있어 보이더라고요. 물어보니 회사에서 나가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영업을 하는 친구라 실적을 맞춰야 하는데, 예전에 많은 실적을 올려주던 업체들이 코로나로 인해 많이 폐업하게 되어 실적이 줄어들었고, 새로운 거래처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전화기 너머 힘든 목소리로 이야기를 잠깐 하고 며칠 뒤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자주 만나며친하게 지내던 친구인데, 힘든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어려워 졌습니다. 아직 힘내서 한창 일할 나이인데…

 

퇴사 압력을 받고 있는 후배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만난 후배는 안색도 안좋아 보이고, 딱 봐도 뭔가 답답한 상황에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이 친구는 제작년 말에 해외에서 부임해 온 외국인 대표가 자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그간의 일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대표 부임 직후에 돌연 직속 상사가 일대일 미팅에서 연말에 슬슬 다른 자리를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해서, 실적이 잘 안나오기는 했지만 열심히 해 보겠다고 하고 넘어갔었는데, 몇 달 뒤인 최근에 다시, 다른 자리를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 것 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멘탈이 많이 나가 있던 상황에서 저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어요.

제가 남편 관련 일로 블로그도 쓰고, 주변 사람들에게 남편 사정을 좀 알렸던 것이 이 친구 귀에도 들어갔는지, 저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노무사를 찾아 가야 하나?

“언니, 아는 노무사 있어요?” 다짜고짜 노무사를 찾는 후배를 먼저 진정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서, 동생의 현재 조건을 들어보았습니다. 동생은, 1. 정규직 이고, 2. 아직 퇴사에 대한 직접적인 오퍼 (예, 권고사직, 사직서, 조건 등) 는 받은 적은 없고, 3. 직속 상사가 슬슬 다른 자리 알아봐야 하지 않겠냐는 말만 몇번 한 것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4. 다른 사람을 통해 외국인 대표가 자기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동생은 위의 3번까지 들은 것만해도 자괴감이 상당히 많이 들었는데, 4번의 상황이 되니 너무 슬펐고, 그동안의 노력이 다 무너지는 것 같아서, 노무사를 찾아서 어떻게 해 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후배의 상황

후배의 상황은 솔직히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1. 정규직 – 일단 정규직이라는 점에서 해고를 당할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알려드렸듯이, 한국에서의 해고는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정규직은 자기가 스스로 걸어 나가지 않는 이상에는 해고 당하지 않습니다.
  2. 성실하게 열심히 일한 후배 – 그동안 성실하게 회사 내규 지켜가며 열심히 일했던 후배는, 법인카드도 허투로 쓴 적 없고, 정직하게 일해온 친구입니다. 예전에는 고과도 잘 받아서, 어린 나이에 빨리 승진했던 때도 있었고요.
  3. 회사의 입장 – 직속 상사가 다른데 알아보라고 하기는 했지만, 언제까지 나가라고 한 것 도 아니고, 슬쩍 던져본 것이라, 아직은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회사가 정말 이 친구를 내보내야 한다면, 당근을 주면서 내보내겠지요. 그리고 직속상사도 좀더 세게 나올 것이고요. 물론, 당하는 입장에서 마음은 힘들겠지만, 아직은 그냥 찔러보는 단계라고 생각 됩니다.

이런 상황에 노무사를 찾아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퇴사 / c: 언스플래시]

노무사를 찾아가기에는 이른 시기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성급하게 노무사를 찾아 갈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정규직이고 별다른 비위가 없는 상황인데, 후배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월급도 잘 나오고, 아직 퇴사의 압박이 약한 시기에 괜히 성급한 결정을 해서 다음 스텝이 꼬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수록 한 발짝 뒤에서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여유있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비록 압박을 받고는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직장인에게는 일상적인 상황인 것이지요. 이런 압박을 받는 것도 월급 받는 댓가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생각하면 마음이 훨씬 편해질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러면 그냥 가만히 있을까요?

마음만 편하게 먹으면 될까요? 아닙니다. 일단 회사에서는 시그널을 주었으니, 앞으로 어떤 상황이 될지 모릅니다. 외국인 대표가 한국의 법규를 모르고 세게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회사의 실적이 나빠져서 고꾸라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의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정리해고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

회사에서 정리해고 대상이 되어 통보를 받고, 그리고 위로금을 잘 챙겨준다면, 감사하게 받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크게 보호 할 필요 없이 잘 해결 되는 케이스 입니다. 베스트 시나리오 이지요. 그러나 이런 이상적인 상황이 항상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케이스가 아니라면 이렇게 해 줄 때까지 버텨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입니다. 어짜피 자르지 못하게 되어있는 것이 한국의 노동법이거든요. 버티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보호할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객관적인 증거자료이지요. 업무를 잘 했던 증거, 인사고과 결과, 괴롭힘을 당하게 되면 괴롭힘의 증거, 녹취 등등 여러가지 증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증거를 몇가지 수집해 놓고, 그 뒤로는 기다리면 됩니다.

법과 시간은 여러분의 편입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기다리세요. 그리고 사직서를 받거나, 해고를 당하거나, 그러면 노무사 찾아가면 됩니다. 미리 찾아간다고 해도, 아직 회사의 액션이 발생하기 전이라서 대응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마음을 비우고 증거를 차곡차곡 수집하세요.

어려운 상황에 계실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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